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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삼국지 드라마 사마의 미완의 책사는 꼭 봐야 할 드라마이다. 개인적으로 현존하는 삼국지 영상물 중에서 가장 세련되게 삼국지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평가하는데, 그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이유를 적어보고자 한다.

 

1. 중국 삼국지 드라마 사마의 미완의 책사란?

중국 삼국지 드라마 사마의 미완의 책사는 2017년 6월부터 2017년 7월까지 42부작으로 중국 강소위성 TV에서 방영된 드라마이다. 사마의를 주인공으로 다룬 이 드라마는 미완의 책사가 시즌1에 해당되며, 이후에는 시즌2 격인 44부작의 최후의 승자가 방영되기도 했다. 전 세계 국가 중 인구수 14억 명 이상으로 인도와 1,2위를 다투는 중국 내에서 1%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제작비만 650억 원 이상이 들었다는 작품이다.

삼국지 미완의 책사 스틸 컷 이미지입니다.
삼국지 미완의 책사 스틸 컷(좌측 사마의 역의 우슈보, 우측 장춘화 역의 류타오)

드라마에 대한 소개는 이쯤으로 하고, 이 작품을 처음 몇 편 보다 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도대체 화려한 전투 장면이나 장수들이 말을 타고 큰 칼을 쥔 채 무용을 과시하는 1대 1 대결은 도대체 언제나 오는가이다. 아쉽게도 미완의 책사에는 이러한 장면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어린 시절 소설 삼국지를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 나오는 무장들의 능력치를 외우며, 유비, 관우, 장비 세 장수를 상대한 여포의 무력이나 백만 대군을 돌파하는 조자룡을 떠올리며 누가 최강의 무장인지 비교해 보는 재미를 경험했을 것이다. 또한 주유가 이끄는 오나라와 연합하여 배를 사슬로 묶는 연환계책을 꾸미고 화공 전을 통해 10배가 넘는 조조의 대군을 물리친 제갈량의 신출귀몰한 전술을 떠올리며 그의 재능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다 할 전투장면이나 장수들의 화려한 대결 장면이 나오지 않는 이 드라마를 필자는 왜 꼭 봐야 할 드라마라고 소개하는 것일까?

개인적 감상과 의견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본인은 이 드라마를 보며 중국에 대한 알 수 없는 동경과 삼국지의 역사적 장소를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목표가 생기기도 했다. 배우들과 등장인물 간의 배역도 기가 막히게 조화로운데, 아래 사진에 소개된 주인공 사마의를 연기한 우슈보뿐만 아니라 신삼국지에서는 유비로 나왔던 워허웨이,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순욱을 연기한 배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른 등장인물과 배역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하시라.

 

사마의 미완의 책사 등장인물 및 배역 확인 바로가기

미완의 책사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마의, 조조, 순욱에 대한 인물 사진 및 소개 이미지입니다.
위쪽부터 아래 순으로 사마의, 조조, 순욱에 대한 인물 소개

2. 중국 삼국지 드라마 사마의 미완의 책사를 꼭 봐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 미완의 책사를 꼭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보겠다.

① 첫 번째로 소설 삼국지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정치물이라는 것이다.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국가를 다스리는 활동 그 자체일 수도 있고, 국가를 다스리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다투거나 돕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넓은 의미에서는 특정 조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갈등과 의견 차이, 이해관계 등을 조절하고자 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사마의라는 인물을 중심에 놓고 그가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 모든 측면에서 정치적 행동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뛰어난 몰입감을 주는 이유는 주인공 사마의의 시간적 흐름과 그가 처한 상황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첫 관직을 받을 때부터 자신의 조국인 위나라를 배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조조의 아들 조비를 만나기 전까지 말을 돌보는 일을 하기도 했고, 조조가 살아 있을 때는 거의 매번 가문이 몰살당하거나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위기와 맞서 싸워야만 했다. 그렇게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살아남아, 결국에는 위나라를 멸망시키고 자신의 가문이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시즌2의 제목이 최후의 승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② 두 번째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연기력이다.

본인은 서로 20여 년을 알고 지낸 조조와 순욱이 드라마 상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장면을 가끔 정말 좋아하는 참치회를 먹을 때마다 보곤 한다. 글쎄, 그 어떤 논리와 말로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참치 부위 중 가장 비싼 부위에 해당하는 참다랑어 한 점과 소주 한잔을 기울일 때 꼭 이 영상을 한 번쯤 다시 보게 된다.

순욱이 조조의 행동을 두고 한나라에 불충하는 것이라고 직언하자 부끄러워하는 조조의 모습은 약 2천 년 전 실존했던 두 인물을 실제로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아니 배우들의 겉모습은 둘째 치더라도, 최소한 저런 분위기와 내용으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배우들의 대사와 표정, 말투는 본인이 중국어를 모르는 데도 불구하고 심한 감정의 동요를 불러일으킨다.

혹시 아직까지 이 장면을 보지 못한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 꼭 보시기를 바란다.

 

사마의 미완의 책사 조조와 순욱의 대화 장면 바로가기

③ 마지막 세 번째는 종종 등장하는 책사들의 전술 대결과 장수들의 현실적인 전투 장면이다.

서두에 밝혔지만 삼국지연의에 충실한 기존 드라마에서는 마니아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장비와 허저가 하루종일 대결을 펼치는 일기토 장면이나, 조자룡이 유비 아들 아두를 품에 안고 조조 백만 군사를 낫으로 풀을 베듯 무찌르면서 종횡무진하는 장면이 꼭 등장한다. 아니 삼국지를 소재로 영상물을 만든다면 무조건 나와야만 하는 장면들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첫 전투장면을 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처음엔 사마의가 장군이 아니라 책사이기 때문에 전투 장면이 안 나온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같은 생각과 기대는 앞서 말한 두 가지 이유인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인해 금세 잊힌다. 어쨌든 장수들의 화려한 액션 장면에 대한 기대를 잊을만할 때쯤, 이 드라마에는 책사들의 전술 대결과 장수들의 현실적인 전투 장면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가장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병사가 없는 제갈량이 공성계(군사들이 없고 비어있는 성을 거점으로 적을 물리치는 전략)로 대군을 몰고 코 앞까지 진격한 사마의를 철수시키는 장면이다. 사실, 삼국지에서 공성계가 실제로 존재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만약 공성계가 존재했다면, 아니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어도 지능과 작전 수행 능력으로 먼 따지면 제갈량보다 절대 뒤지지 않는 천하의 기재 사마의가 왜 빈성을 앞에 두고 물러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납득할만한 사유가 없었다. 그동안의 소설이나 영상 삼국지물은 제갈량의 공성계 모험이 사마의의 신중함 때문에 성공했다는 정도의 서술이 전부였다. 그러나 중국 삼국지 드라마 미완의 책사에서는 제갈량을 죽이지 않는 것이 자신의 유일한 정치적 선택임으로 결론 내린다. 본인은 이 장면을 보며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더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이 장면 역시 보지 못한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 꼭 보시기를 바란다.

 

사마의 미완의 책사 제갈량 공성계 장면 바로가기

3. 꼭 봐야할 삼국지 소재 영상물

지금까지 미완의 책사를 꼭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적어보았다. 안타깝게도 삼국지를 소재로 만든 영상물 중에 이 작품보다 더 뛰어난 작품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나온다면 사마의가 아닌 다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나올 것 같다.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관우, 조자룡 등을 주인공으로 한 몇몇 작품들이 나왔지만, 이 드라마만큼 깊이 몰입하며, 3번 이상을 다시 본 작품은 없었다.

확실히 사마의라는 인물 자체는 소설 삼국지에서 묘사되는 관우나 장비, 장합이나 장료 등의 장군들보다 매사를 훨씬 복잡하게 생각하고, 힘보단 머리를 써서 그 시대에 출세를 하며 살아남아야 했었을 것이다. 그가 살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고자 하기 위해 드라마에서 보여준 노력은 그야말로 인간승리 자체였다. 냉혹하고 계산적인 것 같지만 실수도 남발하는 인간적인 면과 윗사람 눈치도 많이보고, 나서야 할 땐 또 나서고, 부인의 말은 잘 듣고.. 드라마에 묘사됐던 사마의의 이 같은 다양한 모습이야말로 2천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현대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복잡한 세상사에서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며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예나 지금이나 성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러나저러나 미완의 책사를 아직까지 보지 않았다면 꼭 시간을 내어 한번쯤은 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시즌2 최후의 승자에 대한 정보도 아래 링크로 남겨 드리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시즌 2 최후의 승자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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