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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회사의 규모와 분야를 막론하고 직장인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정치적 행위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발생한다. 오늘은 직장생활에서 볼 수 있는 사나정치 꼴불견 유형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사내정치란 무엇인가?

월급쟁이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언제나 정치적 행위가 난무한다. 공공기관과 공무원 등의 공직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직장 내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적 행위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명확하게 답변하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내정치를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이나, 동료들과 집단을 만들어 친분을 쌓거나 특정한 여론을 형성해 나가는 행위 등으로 여길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결과적으로 드라마 미생의 오 과장이 말했던 것처럼 직장생활에서 유일한 보상인 승진이나 성과급 등을 쟁취하기 위함이다(드라마 미생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바로가기를 참조하시라.).

 

드라마_미생_바로가기-배너이미지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직장생활에서 이뤄지는 사내정치를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아부를 일삼거나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비굴한 동료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사내정치에 대한 이 같은 정의가 전혀 틀린 내용은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위들이 술자리 등의 비공식적 채널을 통해 생산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니까 회사에 출근해서 퇴근 때까지 동료들과 함께 있는 공식적인 업무 시간에 이뤄지는 행위가 아니라, 끼리끼리 혹은 회사 밖에서 특정의 목적 달성을 위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뤄지는 행동이 바로 사내정치이다. 이것이 바로 사내정치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가장 큰 배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사내정치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

그런데 사내정치를 이 같은 의미로만 해석한다면, 퇴근 후 행해지는 회식이나 동료들과 흡연을 함께 하며 나누는 대화가 모두 도의적으로 옳지 않거나 순수하지 않은 행위가 된다. 즉, 한 팀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무실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친한 동료와 사적으로 나눌 수도 있는 것이고, 업무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서로 고민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감정의 동물인데, 어떻게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사적인 대화 없이 오로지 업무 지시와 이행 만으로 회사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사내정치는 무조건 승진을 위해 상사에게 아부하거나 다른 동료를 험담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서로의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임을 주목해야 한다. 아니, 내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생존행위이다. 특히, 직장은 학교와 달리 자신의 객관적인 능력과 실력만으로 업무를 완수하거나 승진이 되지 않는다. 공기업이나 민간기업, 그리고 직군을 막론하고, 건설현장에서 흔히 말하는 막일을 할지라도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 성장하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도움과 조언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사내에서 이뤄지는 정치적 행위를 너무 좁은 의미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직장인 누구나가 회사생활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이어가고, 맡은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이해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직장생활에서는 오로지 자신의 출세나 권세를 위해 정치적 행위를 하는 동료들이 적지 않다. 계속해서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사내정치 꼴불견 유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3. 사내정치 꼴불견 유형

다시 직장생활에서 이뤄지는 정치적 행위를 좁은 의미로 해석해서, 사내정치를 오로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한 목적으로 수행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소속 회사와 맡은 직무, 그리고 동료들의 성향에 따라 구체적 사례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사내정치 꼴불견 유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① 첫 번째는 동료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받기만 하고, 자신은 공유하지 않는 유형이다. 이러한 유형의 캐릭터는 사내 정보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매우 많아,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노력한다. 그것을 얻기 위해 때로는 친절하고 깍듯하게 상대방을 대하고 업무 협조에 기꺼이 응하지만, 목적을 달성한 후에는 먼저 대화를 잘 걸지 않는다. 물론 정보를 얻을 것이 없는 동료에게는 처음부터 먼저 거리를 두고 지낼 확률이 높다. 본인이 경험한 사례 중에는 회식자리에서 온갖 핑계를 대며 술을 마시지 않고 끝까지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② 두 번째는 소통 채널과 정보를 독점한 채, 동료들을 조종하려는 유형이다. 여기서 말하는 소통채널은 소속 팀보다 더 상위에 있는 관리직이나 회사 실세인 타 팀의 부서장 등과 개별 연락(카카오톡 등)을 주고받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유형의 구성원은 팀 내부의 정보와 동향을 자신과 커넥션이 있는 자들에게 공유하고, 그들의 지시를 오히려 소속 팀이 따르도록 보이지 않게 조종하려는 자들이다. 한마디로 팀 내의 스파이와도 같은 존재이다.

③ 세 번째는 모두가 아는 유형의 꼴불견으로 자신이 한 일은 최대한 과장해서 포장하고 남의 성과는 어떻게 해서든 깎아내리는 유형,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서(예를 들어 과장이 대리에게) 없는 말을 꾸며내 이간질을 하는 유형 등이 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이 3가지 측면에서 사내정치 꼴불견 유형을 적어봤는데, 다음번에는 이들 유형에 대처하는 나름대로의 방법에 대해서도 정리해 볼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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