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꼰대의 뜻과 정의를 소개하며, 동시에 꼰대가 비판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해 보았다. 꼰대는 많은 공격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 부정적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직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1. 꼰대 뜻과 정의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른바 꼰대라는 단어를 한두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공식적이고도 사전적인 꼰대의 뜻과 정의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대략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 의미를 담아 꼰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1. 시대적 흐름을 외면한 채 과거의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
2. 자신만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과 생각이 옳다고 믿거나,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
3. 조직이나 집단에서 비교적 상급자의 지위를 가지거나 연령이 높은 사람

꼰대의 뜻에 대한 자세한 유래와 정의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된다.

꼰대-유래와정의-바로가기-링크
꼰대에 대한 유래와 정의

만약 꼰대가 이 같은 특징을 가진 사람이라고 전제한다면, 이것을 철학적으로는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지식을 동원하자면, 꼰대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너머에는 플라톤의 이데아나 존재론에서 말하는 실체처럼 이 세계를 움직이고 설명할 수 있는 고정 불변의 질서나 사고가 존재한다는 믿음이 있다고 여겨진다.

즉, 회사 생활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과거 자신의 회사생활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생각과 경험이 옳다고 설파하거나 따라줄 것을 강요하는 행위는 단순히 상사가 후배를 지배하기 위해 얼토당토않은 헛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회사생활에 만족하고 회사도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변치 않는 원리나 원칙 등이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들은 회사에서 상사들과 마주치면 항상 먼저 인사하고, 때로는 퇴근 후 술도 한잔씩 기울이며, 상사에게 먼저 다가가 도와줄 것이 없냐고 말하는 행위가 결국에는 승진에 도움도 되고, 후배들의 칭송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때는 그들의 말과 생각, 행동이 옳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강요하거나 옳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반기지 않는다. 물론 회사 생활을 하는 본인 또한 이러한 사람들과 겉으로는 잘 지내려 노력하지만 절대 마음속으로는 따르지 않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러한 생각도 든다. 어떤 한 사람에 대해 꼰대라고 지칭하는 행위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직위가 높은 특정 한 사람에 대한 지나친 일반화는 아닐까? 그리고 상대방을 꼰대라고 말하는 잣대를 자기 자신에게도 냉정하게 겨누어 보았는가? 무엇보다 자신 또한 조직 내 상대적 약자에게는 앓게 모르게 꼰대 같은 행위를 종종 하고 있지는 않은가?

꼰대가 무엇인지에 생각해 보던 중 이 같은 물음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러한 물음들을 떠올리며 꼰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

 

2. 꼰대가 비판받는 이유

앞서 예로든 꼰대들의 행위를 다시 잠깐 떠올려 보자. 본인은 회사에서 상사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먼저 다가가 도와줄 것이 없냐고 말하는 행위 등을 예로 들었다. 이러한 행위는 길게 생각할 필요 없이 조직 위계질서의 유지와 선배 직원들의 권위를 지속시키기 위한 행위이다. 그리고 그것이 유지만 될 수 있다면 후배들에게도 일정 정도는 따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예전에는 이 같은 행위를 강조하는 것이 옳았던 시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러한 문화를 강요하는 사람들을 꼰대라고 싸잡아 비판받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본인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1. 민간기업, 공무원, 공기업 등을 막론하고 회사에서 꼰대들이 말하는 그대로를 실천해도 과거와 같은 보상(승진, 인정 등)을 받기 어렵다.
2. 회사와 직상상사의 가치와 지시를 순응하고만 살기에는 사회적 환경(과거에 비해 높은 집값과 물가, 교육 및 소득 수준,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남녀 가사분담률, 다양한 놀거리의 등장 등)이 매우 변했다.
3. 이전 세대보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 신념이나 사회적 위치 등보다 경제적 가치가 보다 중요해졌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위 세 가지 이유가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비판하는 주요한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 세 가지 이유는 서로 독립적인 원인이 아니라 서로가 맞물린 배경이다. 즉, 과거 상사들의 생각과 문화를 개인시간을 포기해 가며 따라 해 봤자 그에 대한 보상을 받기 어려워졌고, 높은 학력과 지식수준으로 인해 그러한 예측을 빠르게 계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직업을 선택할 때 남에게 보이는 명함보다 자신의 부를 빠르게 축적할 수 있는 경제적 결과물을 중시하게 된 것이다.

9급-공무원-시험-년도별-경쟁률을-나타낸-표-이미지이며,-2010년부터-2023년까지-시험-경쟁률이-지속적으로-하향하고-있습니다.
9급 공무원 시험 년도별 경쟁률

해다마 떨어지고 있는 공무원 시험 경쟁률과 현대자동차 생산직에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재직자들이 지원을 고민하는 사례가 이러한 세태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해당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라.

 

 

현대차-생산직열풍-기사-바로가기
현대차 생산직 열풍 기사 바로가기

그런데 우리가 다니고 있는 직장 내에서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은 정말로 구태의연하기만 하고 아무런 쓸모가 없는 사람일까?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계속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3. 꼰대짓 하기는 싫지만 꼰대가 그립다.

지금까지 대부분 꼰대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앞서 예를 든 상사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퇴근 후 상사들과의 술자리에 참석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떠올려보자. 아니, 상사들에게 먼저 인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만 떠올려보자.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며, 특히 유교사상의 잔재가 아직 남아있는 우리나라는 아무리 세대가 바뀌어도 확률적으로 후배가 상사에게 먼저 인사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언젠가부터 후배가 상사에게 인사를 하지 않아도 그것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대처방법에 대해 소개한 유튜브 영상 하나를 아래에 공개한다.)

 

 

무례한직장후배-대처방법-영상-바로가기-링크
무례한 직장후배 대처방법 영상 바로가기

본인이 처음 신입사원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할 때는 사내에서 마주치는 사람 모두에게 큰 소리로 허리를 최대한 숙여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 업무 아닌 업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는 시절이지만, 요즘에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인사를 또렷하게 하지 않는 직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솔직히,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거나 목격할 때마다, 본인이 갓 입사했을 때 인사를 하지 않은 후배들에게 "목에 깁스했어?"라고 일침을 날리던 선배가 종종 생각난다. 그가 그리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가끔은 후배들에게 꼰대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신념을 눈치 안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그가 어느 정도 평균 이상의 업무능력을 갖췄다고 전제했을 때이다. 사실, 팀장급의 윗사람들 역시 본인이 이야기한 유형의 꼰대 같은 직원들을 가장 필요로 한다. 자신 또한 더 이상 팀원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강요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쉽게 얘기해 자기 대신 칼을 휘두르며 원하는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관리해 주는 직원이 필요한 것이다.

인생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꼰대를 비판했던 사람들도 결국 언젠가는 나이를 먹고 사회의 최신 트렌드와 유행에 뒤떨어지기 시작할 때가 온다. 그렇다고 해서 그때를 대비해 다시 모두가 꼰대를 지향하고 꼰대가 득실 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직원에게 보수를 대가로 목표한 성과와 결과물을 요구하는 회사에서, 모두가 평등하고 존중과 배려만이 가득한 조직문화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꼰대를 비난하는 자들의 밑바탕은 능력과 결과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아닌, 개인주의를 가장한 이기주의가 핵심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