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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직장생활에서 적지 않은 인사이동을 경험했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근무했다. 반년 전 새로운 부서에 배치되었는데, 10여 년이 넘는 회사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바라본 하늘풍경 사진입니다.
본인의 회사에서 바라본 하늘풍경

1. 공공기관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인사이동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밑밥을 좀 깔고 이야기하자면, 나의 공공기관 직장생활 경험이 결고 보편적이고 일반화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글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전공과 전혀 관련이 없는 한 공공기관에 운 좋게 취업한 지가 어느덧 10여 년이 넘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운이 좋았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보통 나랏돈이라고 불리는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공공기관은 대부분 2~3년 주기로 직원들의 부서를 바꿔주는 순환보직 인사를 실시한다. 본인이 재직 중인 회사에는 순환보직에 대한 정의, 주기, 방법 등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규정으로 명시된 바는 없다. 조금 삐딱하게 말하자면 기관장과 인사업무 담당 부서 마음대로라고 보면 된다. 물론, 내가 입사했을 무렵과 달리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비교적 이전 세대보다 더 중요시하는 MZ세대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 회사도 언젠가부터 희망부서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소속 부서장이나 팀원들과 지내는 게 힘들다고 솔직히 말하면 부서를 변경해 주고 있다.

사실, 본인은 입사 이후 단 한 번도 희망부서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 나랏돈을 받아 일 좀 해본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쪽 계통은 부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랑 같이 일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돌고 돌아 10여 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는데도 올해 처음으로 같이 일하게 된 부서장이 있다. 오늘은 이 부분, 즉 공공기관 인사이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한다.

2. 공공기관 직장생활 중 처음 같이 근무하게 된 부서장

 

 

공공기관 직장생활의 정년은 보통 만 60세인데, 현재 같이 일하고 있는 부서장은 약 20여 년 간 회사생활을 해온 걸로 알고 있다. 사실 난 그의 나이도 정확히 모른다. 다만, 회사생활을 한 지가 20여 년 정도라는 사실만 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 전혀 모를 뿐만 아니라, 별로 궁금해하지 않을 그에 대해서 짤막하게 소개하겠다.

그는 내가 입사한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한 선배를 진심을 다해 모셨다. 선배가 훗날 중요한 의사결정과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위에 오르자, 그 또한 우리 회사에서 승승장구하게 되었다. 그 앞에서 임원들조차 싫은 소리를 감히 하지 못했으며, 본인이 재직 기간 중 단 한번 승진했을 때 그는 두 번이나 승진을 했으니 실로 그의 권세는 대단했다. 그러나 권불십년이라고 했던가. 그의 뒤를 봐주던 선배가 5년 만에 실각하고, 그의 적대세력이 회사 실세가 되자 그 또한 순식간에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새로운 실세는 그를 가엾게 여겼는지, 부서장 자리는 보존해 주었다. 그러나 그를 따르는 부하 직원들은 거의 모두 다른 부서에 배치되었으며, 그가 소속된 부서는 정원이 적은 부서였다. 그나마 함께 같은 부서에 배치되어, 예전에 자신을 따르던 몇 명의 곡학아세들은 그를 인간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잘 보필하지 못했고, 오래지 않아 다른 부서로 전원 이동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내가 그의 밑에 부서원으로 오게 된 것이다.

 

3. 공공기관 직장생활은 여전히 힘들다

 

 

공공기관 직장생활이 편하다고 생각하는가? 개인적 차이와 재직 기관별 차이가 동시에 고려되야겠지만, 이러나저러나 본인은 우리 회사가 편한 직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이유는 차차 다른 글에서 밝히겠지만, 힘든 이유를 한 가지만 밝혀보자면, 방금 전 기술했던 내 의사와 전혀 상관없는 갑작스러운 인사이동이다.

다니고 있는 기관에 대해서 잘 몰랐던 때에는 순환보직 인사이동이 최소한의 기준과 주기를 고려해 시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두에서 밝혔듯이 인사이동은 절대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다시 말하지만 우리 회사가 그렇다는 것이니, 모든 공공기관에 이 기준을 적용하지 마시기 바란다.). 이번 인사이동도 뜻밖이었는데, 본래 있던 부서에 온 지 약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여기는 것이 바로 새로운 인간관계 및 업무 적응이다. 본인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이번에 새롭게 만난 부서장과 사적인 대화나 모임을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괜찮은 상사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와 같은 부서에 배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여전히 공공기관 직장생활은 힘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전 담당자들이 다른 부서로 떠나고 본인이 새로 오게 된 기념으로 부서 회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첫 회식에서 모두가 전반적으로 과음을 한 탓인지, 나를 포함한 몇 명이 악의는 전혀 없었지만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을 했고, 그는 모두에게 화를 낸 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다음날부터 본인은 거의 1주일 내내 스트레스와 소화불량에 시달렸던 것 같다.

다행히도 다시 약 반년 만에 그날의 쓰라린 회식은 본인과 부서장 모두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으며, 현재는 그와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가 다른 사람들을 칭찬한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본인을 칭찬하는 멘트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듣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은 칭찬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승진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의 눈치를 매일 살피는 일이 중단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직장생활은 여전히 힘들다. 다만, 본인이 그에게 어떻게 적응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하고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기록할 예정이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라.

★ 공공기관 직장생활과 인사이동(두 번째 이야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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